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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이란 - 도움이 아닌  거래 (Trade, not Aid)

대화와 투명성 및 존중에 근거한 거래파트너로, 동 목적은 세계무역이 보다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하는데 있다.

즉, 보다 나은 교역조건을 제시하면서 특히 지구 남반구에 있는 수지균형이 맞지 않는 제품 생산자와

노동자에게 권리를 부여하여 지속적인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공정무역은 단순한 '무역' 그 이상이며 이 것을 통해 세계무역에 있어서 공정성을 높이는 걸 가능하게 한다.

공정무역 이야기뉴스레터 제 13호

1. 꿈꾸는 축구공 모금 캠페인이 완료되었습니다.
약 두 달간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진행된 꿈꾸는 축구공 모금 캠페인이 완료 되었습니다. 모금 목표액은 5,000,000원이었고, 이에 2,714명의 고마운 분들께서 호응해 주셔서 5월 31일 마지막날까지 1,514,200원이라는 액수가 모였습니다. 이제 저희는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측과 협력하여 이 액수로 구입 가능한 파키스탄의 공정무역 축구공을 가장 필요로 하는 우리나라의 지역아동센터가 어디인지 파악한 후, 이를 실제로 보내는 작업에 착수할 것입니다. 경비 내역과 후기도 진행되는 대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참여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2. 계속되는 사업 가능성 모색

<지난 주말 코엑스 한국수입업자 박람회의 공정무역 상품 부스 모습>

현재 저희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한국공정무역연합의 재정자립입니다. 아시다시피 공정무역은 본질적으로 기존의 불평등한 무역 질서에 대항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점 많은 무역 세계에 뛰어들어 이에 대한 성공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면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안의 공정무역 옹호활동advocacy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서라도 재정 확보는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여러가지 고민이 있고 시도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이 가시적인 성과를 전해드릴 수가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지난 목, 금, 토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던 한국수입업자협회 박람회에서 마련한 공정무역 부스에도 공정무역이란 생각과 구체적인 물품에 관심을 표명하신 사업가 몇 분이 계셨지만, 아직 이렇다할 결과는 나타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될수 있는대로 가까운 시일 내에 긍정적인 소식 전해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 2009 세계공정무역기구 총회에서 배운 점 ② – 공정무역과 기후변화

지난 세계 공정무역의 날 테마는 공정무역으로 세계 빈곤/경제 위기/기후 변화 극복!!! 이었습니다.

 

이 중 세계 빈곤과 경제 위기는 그렇다고 치고, 기후 변화와 공정무역의 관계는 대체 뭘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음을 고백합니다. 세계공정무역기구 총회 연사 중 한 사람도 우려 섞인 목소리로 “이건 엄청난 주장이다. 세계공정무역기구의 장기적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공정무역이 정말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면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한 걸 보니,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의문과 궁금증을 건드리기 위해 마련된 세션이 총회 기간 중 “기후변화 극복! Beat Climate Change!”라는 제목 하에 열렸습니다. 

 

케냐의 지역 이름을 따서 키씨Kisii스톤이라고 불리는 비눗돌의 한 종류를 조각하는 생산자 조합에서 나오신 엘카나 온게사, 스리랑카 수공예업자 고스펠하우스에서 나온 모데스투스 카루나라트네, 태국의 그린넷에서 일하는 마이클 커믄스 등이 발표를 맡았습니다.

 

한 가지 먼저 배운 점은 기후 변화라는 것이 공정무역에 기대를 걸고 있는 소위 남반구의 소규모 생산자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매우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름 선진국에 속하는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기후 변화를 그저 귀찮아 하거나 신기한 정도로 느끼기 쉽습니다. 예년과 다른 날씨가 좀 잦아졌군, 하는 정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태국에서는 쌀 수확량 감소로 이어져 조합원들의 생계에 즉각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케냐에서 직접 돌을 채취하는 수공예업자들에게는 생명이 걸린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일례로 작년 태국의 Yasothorn에서는 우기에 2개월간 건기가 계속되는 바람에 마른 땅에 모종이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그리고 비는 9월에 오기 시작해서 10월과 11월 초까지 계속 되었답니다. 이런 경우 쌀보다는 잡초와 풀이 더 잘 자라게 된다고 하죠. 

 

지구상의 많은 장소에서 기후 변화의 영향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은 지역의 특수한 사정에 맞게 이루어져야 하며, 여러 다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합니다. 태국의 그린넷은 화석 연료의 상승비용과 향후 예상되는 보급 하강도 함께 고려해서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체계화하여 효과를 평가하는 시도를 막 시작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편 케냐의 키씨스톤 조각 수공예업자조합에서 나온 온게사씨는 케냐의 빅토리아 호수 서부지대에서 주로 나는 이 돌을 채취해 조각하는 수공예업자들이 느끼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설명했습니다. 수공예업자들은 돌을 채취하기 위해 언덕 꼭대기나 경사면에 주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이 돌은 마체떼, 삽, 톱, 밧줄, 지렛대 등 비교적 원시적인 수단을 이용해 채취됩니다. 여러가지 색깔로 발견되며 처음엔 부드럽지만 열처리로 강해지기 때문에 주로 수출을 위한 수공예품의 재료로 사용됩니다. 

 


 <이날 발표자 중의 한 사람인 온게사씨가 나중에 시장에서 키씨스톤 공예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우량이 많아져서 노동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졌을 뿐 아니라, 산사태가 자주 일어나 돌을 채취하던 수공예업자들이 돌에 깔려 사망하기도 하고, 또 젖은 돌을 나르다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고, 심지어 치명적인 번개를 맞는 사고도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이런 것은 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결과인 것 같죠?

 

이러한 점 때문에 현재 케냐의 키씨스톤 수공예업자조합에서는 전기를 대서 실내 작업량을 늘리려는 노력과 정부와 지역사회의 지원을 받아 도로 사정 등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병행하며, 또한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주문 이행이 늦춰지는 경우 생산자조합을 이해해 달라는 메시지를 해외 사업 파트너들에게 전한다고 합니다. 

 

(잠깐 든 딴생각이지만, 저는 이 대목에서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길이 미끄러워져 돌 조각품을 제때에 대지 못할 것 같아요… 그러니 조금 늦어져도 이해해 주세요”라고 유럽이나 북미의 사업파트너에게 말하는 이 할아버지의 모습이 상상되면서 무언가 미묘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이런 식의 거래와 느슨함은 현재의 사업 상식에 비추어 보면 이상할 정도로 인간적이고 직접적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산자의 사정을 이해해 줄 소비자가 현대 사회에, 특히 소위 선진국에 얼마나 될까요?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더 나은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은 소비자가 왕이라는 인식과 맞물려 소비자 주권을 찾아준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요. 하지만 소비자들은 물건 뒤에는 그 물건을 공급하는 또 하나의 ‘인간’이 있다는 사실을 점차 잊어버려오지 않았나 합니다.)

 

 

 

스리랑카에서 목조 게임과 장난감을 제작하는 고스펠하우스 생산자조합에서 나온 모데스투스씨는 생산자의 입장에서, 원자재 획득/가공/포장 등의 단계에서 환경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하고 있는 노력을 설명했습니다. 크게 봐서는 동력원을 친환경적인 종류로 전환하고, 포장 재질을 자연친화적인 것으로 사용하며, 색을 입히는 단계에서는 수성의 페인트를 사용하는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운송과정에서 사용되는 화석연료를 줄이려고 운송 빈도 자체도 최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하더군요.

 


 <기후 변화가 생산자들의 생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스리랑카의 모데스투스씨가 이용한 슬라이드>

 

사실 수성페인트를 사용하면 제품을 말리는 기간이 더 길어지기 때문에 생산 비용은 더 올라가는 등,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생산 공정을 바꾸어 나가는 일은 눈 앞의 이익만을 좇는다면 행하기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그나마 소규모이며 자연친화적인 수공예업에 종사하는 생산자로서도 말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출처] [한국공정무역연합 뉴스레터] 제 13호 ((사)한국공정무역연합) |작성자 공정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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